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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알파리츠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두고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유상증자와 같은 주요 투자 정보에 대해 어떤 '언질'도 받지 못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신한알파리츠는 네 번째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1차 발행가액은 6100원으로 87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예정발행가는 4월17일 확정된다. 유상증자 대금은 강남역 캠브릿지 빌딩 등 신한알파리츠 보유 자산의 인수금융 상환에 쓰일 계획이다.
신한알파리츠 주요 주주 사이에선 분노하는 반응이 관찰된다.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를 알게 된 게 발단이었다. 유상증자와 같이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은 주요 주주의 의견을 구하거나 반응을 살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에 신한알파리츠는 공시부터 한 탓에 주주 입장에선 사전 안내 없이 통보받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 유상증자를 두고 일각에선 기만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유상증자 같은 주요 정보에 관해 물어봐도 답이 없었는데 공시로 알게 되니 그런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 소통하는데, 더욱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우려로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이 주주들의 불만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지난 1월 주당 7153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0일엔 5460원으로 연간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다만 신한리츠운용 입장에선 컴플라이언스(준법)상 유상증자와 같은 주요 투자 정보를 일부 주주에게만 알릴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주주 간의 공평성을 해치는 일이고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중요정보를 주식 등의 매매, 그 밖의 거래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한 자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한국거래소에서도 급격히 늘어난 상장리츠에 미공개중요정보와 관련 거듭 주의를 주는 분위기다.
한 리츠AMC 고위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미공개중요정보를 발설하지 않도록 신신당부하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와 같은 중요 투자정보에 대해서는 IR(기업설명회)에서 먼저 밝히지 말고 공시부터 하라고 몇 번씩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리츠의 경우 지속적인 자산편입을 위해 자금조달과 관련해 시장의 협조를 구해야 일이 많기 때문에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의 경우 신한리츠운용의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가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리츠AMC 고위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불공정 거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정보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다루는 게 맞다. 그러나 향후 사업에 대해 시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 미리 회사 계획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엔 유상증자 직전까지도 주주들에게 언질을 하지 않아 정보 공유를 꺼렸다는 인상이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신한알파리츠 유상증자 두고 주요 주주 '불만'
갑작스러운 공시로 자금조달 알게 돼…"소통 부족했다"
회사 측은 컴플라이언스 준수했단 설명…적정선 어디?
갑작스러운 공시로 자금조달 알게 돼…"소통 부족했다"
회사 측은 컴플라이언스 준수했단 설명…적정선 어디?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4월 0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