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 유상증자 두고 설왕설래…소통 능력 부족 vs 컴플라이언스 준수
입력 23.04.04 07:00
신한알파리츠 유상증자 두고 주요 주주 '불만'
갑작스러운 공시로 자금조달 알게 돼…"소통 부족했다"
회사 측은 컴플라이언스 준수했단 설명…적정선 어디?
  • 신한알파리츠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두고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유상증자와 같은 주요 투자 정보에 대해 어떤 '언질'도 받지 못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신한알파리츠는 네 번째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1차 발행가액은 6100원으로 87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예정발행가는 4월17일 확정된다. 유상증자 대금은 강남역 캠브릿지 빌딩 등 신한알파리츠 보유 자산의 인수금융 상환에 쓰일 계획이다.

    신한알파리츠 주요 주주 사이에선 분노하는 반응이 관찰된다.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를 알게 된 게 발단이었다. 유상증자와 같이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은 주요 주주의 의견을 구하거나 반응을 살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에 신한알파리츠는 공시부터 한 탓에 주주 입장에선 사전 안내 없이 통보받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 유상증자를 두고 일각에선 기만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유상증자 같은 주요 정보에 관해 물어봐도 답이 없었는데 공시로 알게 되니 그런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 소통하는데, 더욱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우려로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는 점이 주주들의 불만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지난 1월 주당 7153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0일엔 5460원으로 연간 최저점을 기록했는데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다만 신한리츠운용 입장에선 컴플라이언스(준법)상 유상증자와 같은 주요 투자 정보를 일부 주주에게만 알릴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주주 간의 공평성을 해치는 일이고 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중요정보를 주식 등의 매매, 그 밖의 거래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한 자는 형사처벌 대상이다.

    한국거래소에서도 급격히 늘어난 상장리츠에 미공개중요정보와 관련  거듭 주의를 주는 분위기다.

    한 리츠AMC 고위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미공개중요정보를 발설하지 않도록 신신당부하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와 같은 중요 투자정보에 대해서는 IR(기업설명회)에서 먼저 밝히지 말고 공시부터 하라고 몇 번씩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리츠의 경우 지속적인 자산편입을 위해 자금조달과 관련해 시장의 협조를 구해야 일이 많기 때문에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의 경우 신한리츠운용의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가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리츠AMC 고위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불공정 거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정보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다루는 게 맞다. 그러나 향후 사업에 대해 시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 미리 회사 계획 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엔 유상증자 직전까지도 주주들에게 언질을 하지 않아 정보 공유를 꺼렸다는 인상이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