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금융 제치고 리딩뱅크로…1분기 순이익 1.5조
입력 23.04.27 16:08|수정 23.04.27 18:04
그룹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 41%로 확대
대손충당금 전년比 347% 늘려…신용 리스크 대비
  • 지난해 신한금융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줬던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다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KB금융그룹은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49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4606억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증권과 보험 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이 늘었고, 여신성장과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그룹 NIM은 전 분기 대비 5bp 상승한 2.04%로 집계됐다. 전년도 연간 NIM과 비교해도 8bp 개선된 수치다. 은행의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지속된 상황에서, 할부금융 중심의 카드자산 수익률이 상승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85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인 자산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시장금리 변동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91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주관하면서 IB 수수료를 크게 확대했던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글로벌 빅딜 수주 등에 따른 은행 투자금융수수료 증가, 주식 거래 증가로 인한 증권수탁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21.7% 늘었다. 

    KB금융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자, 그룹 차원에서 충당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확대의 영향으로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63%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20%p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3%,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Coverage ratio)은 196.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9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지원 및 부동산PF, 건설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해 추가충당금 3210억원을 적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부문 순이자이익도 전 분기 대비 4.1% 감소했다. 또한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연체율은 0.20%, NPL비율은 0.23%를 각각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63.9%로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65억원 증가한 140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IB수수료의 경우 업계 경쟁 심화와 및 대형 IPO시장 침체, 부동산PF 딜 급감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2538억원으로,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조달비용 상승과 전반적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연체율은 0.27%p 오른 1.19%, NPL비율은 0.25%p 증가한 1.21%를 각각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3.6% 급증했다.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파생손익 증가와 투자수익률 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1%까지 확대되는 등 그룹의 이익 구성 내용도 한층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이번 주당배당금은 올해 초 실행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효과로 전년 대비 소폭 확대됐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