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019억…수신 경쟁력 부각에도 건전성 악화 뚜렷
입력 23.05.03 11:04|수정 23.05.03 11:09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 속 신용·주담대 성장 지속
NIM 감소에도 모임통장 기반 수신 경쟁력 확대
자산 건전성 악화 추세 뚜렷…대손비용률은 감소
중저신용 절반 담당…비율은 0.3%P 개선에 그쳐
  • 카카오뱅크가 1분기 대출 성장을 이어가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모임통장 기반 수신 경쟁력으로 이자수익을 꾸준히 확대한 덕으로 풀이된다. 

    3일 카카오뱅크는 1분기 매출액이 약 5604억원, 당기순이익이 약 10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기보다 15.63%, 68.18% 개선됐다. 은행권 전반의 가계대출 자산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고른 대출 성장을 이뤄냈다. 

    1분기 신용대출 잔액은 6개 분기 만에 순증가로 돌아섰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출시 1년 만에 2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연말의 2배 규모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아파트에 이어 연립 다세대와 보금자리론 등으로 주담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대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NIM은 전 분기보다 21bp(1bp=0.01%) 하락한 2.62%를 기록했지만 은행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전반과 마찬가지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줄어들며 자금 조달 비용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전체 수신 대비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56% 이상으로 유지하며 수신 경쟁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경쟁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모임통장 기반으로 신규 고객과 요구불잔액 유치를 늘린 덕으로 풀이된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고객은 약 880만명으로 신규 고객 중 절반이 모임통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모임통장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체 요구불잔액 대비 비중은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늘어난 24.3%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이 꾸준히 악화하는 가운데 대손비용률은 전 분기보다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지난해 말보다 9bp, 7bp 늘어난 0.58%, 0.43%로 집계됐다. 1분기 대손충당금잔액은 300억원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대손비용률은 0.76%로 9bp 하락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 비중은 25.7%를 기록했다. 1분기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 공급 중 절반 이상을 카카오뱅크가 담당했지만 전체 비중은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