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사장, '아난티 부동산 의혹' 조사...거버넌스 리스크 직면한 삼성생명
입력 23.05.03 11:12
이 모 전 삼성생명 부장에 이어 대표이사까지 조준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삼성생명과 리조트 업체 아난티 사이에 부동산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전영묵 대표이사를 이날 오전 소환했다. 전 대표는 문제의 거래가 발생할 당시 삼성생명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검찰은 당시 투자심의위원회 9명이 부정거래를 부실하게 검증했다고 보고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삼성생명 투자심의위원회가 해당 거래를 부실하게 검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전 대표를 포함한 9명의 심의위원들은 배임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검찰은 투심위원회가 아난티의 부동산 취득 여부나 매수가격의 적정성 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심의를 통과시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아난티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500억원 상당의 부지와 건물에 대한 매입 계약을 체결한지 두 달이 안돼 삼성생명에 훨씬 비싼 값에 되팔았다. 이때 계약금이 매입금의 두 배인 970억원에 달해 삼성생명과 아난티 임직원간 '뒷돈'이 오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