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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충 필요성이 커진 CJ ENM이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드라마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센터'의 유동화 방안을 부동산자산운용업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딜(Deal)은 CJ ENM 경영진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
CJ ENM은 파주에 국내 최대(1600평), 최대(13개동) 드라마스튜디오 타운을 보유 중이다. CJ ENM에 따르면 부지 매입금을 포함해 2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됐는데 현재 거론되는 몸값은 30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자산유동화 방안으론 자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이 거론된다. 자금 조달이 급한 CJ ENM 입장에선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CJ ENM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M&A(인수·합병)로 인한 재무 부담, 차환 수요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37%까지 치솟고 순차입금은 2조원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거센 가운데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부동산운용업계에선 드라마 스튜디오 상품화에 눈독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며 드라마 제작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한다면 제작사로부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J와 같은 대기업이 책임임차를 하는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의 인기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CJ ENM은 지난 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 ENM 측은 "상장 주식, 부동산 등을 포함한 자산 유동화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며 "특정 자산에 대한 매각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안에 대부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00억원 규모…컨콜서도 유동화 계획 밝혀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5월 1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