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신규 투자 유치(상장 전 지분투자)에 성공했다. 총 9억4400만달러(약 1조2400억원)를 한도로 하는 추가 투자 금액을 확보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투자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했다. 이번 계약은 SK이노베이션, SK온, MBK 컨소시엄 간에 체결할 예정이다. 

SK온은 MBK 컨소시엄에서 8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한도로 투자받을 예정이다. MBK 컨소시엄에는 블랙록, 힐하우스캐피탈, 카타르투자청 등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한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상업은행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도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를 SK온에 투자할 예정이다. SNB캐피탈은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번 1조2400억원 한도의 추가 조달로 SK온은 최대 4조44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앞서 SK온은 올해 3월까지 한투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자금 1조2000억원을 조달했으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을 투자받아 총 3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현대자동차·기아로부터 2조원을 차입하는 건에 채무보증하는 내용도 같은 날 공시했다.

SK온은 한국과 미국, 중국,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88GWh인 연간 생산능력을 2025년 최소 220GWh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자체 공장 확충과 포드,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와의 신규 배터리 공장 합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 속 선제적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추진해왔으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재원 확보 방법을 통해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고객사는 배터리셀의 안정적 확보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