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 매각 중도금, JS코퍼에서 1000억 대여해 마련…600억 추후 납입
입력 23.05.31 18:21|수정 23.05.31 19:07
6.2% 이율로 대여...유동성 자금 거의 대부분 투입
  • 이달 31일로 예정된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법인명 '서울미라마유한회사') 매각 중도금 납입기한을 앞두고, 코스닥 상장 의류제조사인 JS코퍼레이션이 총 1000억원을 인수자인 블루코브자산운용에 대여하기로 했다.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 거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블루코브는 나머지 중도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해 납입기한 연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체결된 배상윤 회장의 'KH그룹'과 부동산 운용사 '블루코브자산운용'(인수목적회사 '제이에스747') 사이의 매각계약에 따라 이날까지 중도금이 납입돼야 한다. 

    양사가 체결한 매매대금은 약 7700억원. 이 가운데 인수자가 승계할 하얏트호텔 부채 3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4200억원이 실제 매각대금이다. 이는 ▲2023년 2월 계약금 400억 ▲5월 중도금 1600억 ▲12월 잔금 2200억원으로 지급이 예정돼 있다.

    인수자인 블루코브자산운용은 계약금 400억원도 JS코퍼레이션에서 대여 및 증자를 받아 마련했다. 이후 배상윤 회장의 검찰 조사 이슈 등으로 중도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이날 JS코퍼레이션은 블루코브자산운용의 하얏트 호텔 인수목적회사에 총 1000억원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대여기간은 1년으로, 총 6.2% 이율로 제공된다. 

    이로써 표면상으로는 1600억원의 중도금 가운데 일단 1000억원이 마련된 상황이다. 나머지 중도금 600억원은 아직 마련하지 못해 일부 납입기한 연장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JS코퍼레이션은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의 거의 대부분을 하얏트 호텔 인수에 대여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JS코퍼레이션은 현금성 자산 139억원을 포함, 총 14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 블루코브에 대여한 계약금도 원래 이달말까지 상환 받아야 했다.  

    JS코퍼레이션은 이번 대여금과 관련 '출자전환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나 실제로 하얏트호텔 인수 대여금을 출자전환 형태로 투자할 목적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자금을 빌리는 주체인 '제이에스747'은 인수목적회사(SPC)여서 자본시장법상 자본금을 넘는 규모의 대여가 불가능하다보니 이를 출자전환으로 처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