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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개수와 약정액·이행액이 모두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규 펀드레이징 규모는 줄었는데 대형 몇몇 운용사(GP)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심화했다. 전반적으로 GP 수가 크게 증가하며 GP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2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PEF 수는 1098개로 2021년 1050개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약정액은 125조3000억원으로 전년(97조1000억원) 대비 8.5% 증가했고, 이행액은 97조1000억원으로 11.5% 늘었다.
GP는 총 415곳으로 전년 395곳 대비 20곳 늘었다. 출자 약정액 기준 ▲1조원 이상 대형사 35곳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중형사 160곳 ▲1000억원 미만 소형사 220곳을 기록했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PEF 규모는 전체의 60.4%로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중·소형사 GP 비중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말 상위 10개사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약정액은 전체의 40.4%를 차지했다.
지난해 새로 결성한 PEF는 175개로 전년 320개 대비 45.3%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전에 설립된 PEF 수가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PEF 운용사들의 신규 자금 모집금액은 지난해 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3조5000억원 대비 30.6% 감소한 수치다.
투자집행 규모는 지난해 36조9000억원으로 전년 27조3000억원 대비 35.2% 증가했다. 이 중 국내는 25조5000억원, 해외 11조4000억원 이뤄져 전년 대비 각각 11.4%, 159.1% 늘어났다. 제조업·정보통신업·도소매업·금융보험업·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전체의 83.8%(30조9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는 작년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28조5000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전년 대비 약정액 증가(9조7000억원)보다 이행액 증가(10조원)가 더 커 투자여력이 일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PEF 투자회수 규모는 18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3년 평균 회수 규모 15조20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이는 회수액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회수건이 다수 발생한 영향이다.
작년 PEF 시장은 펀드 수, 투자·회수액, 해산 펀드 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대형 GP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규모도 확대돼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리상승이 본격화하며 자금모집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기침체에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조성되는 경우 자금모집과 투자집행이 증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대형 GP에 대한 자금 집중도 강화로 업력이 부족한 중·소형 GP 간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대형 GP 선호 성향, 영세한 전업 GP 신규 진입 지속 등으로 GP 간 경쟁 심화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펀드수, 투자·회수액, 해산 펀드 수 역대 최대
글로벌 금리상승…신규 자금 모집은 위축
대형 GP에 자금 쏠림 현상
상위 10개 운용사가 약정액 40% 이상 차지
글로벌 금리상승…신규 자금 모집은 위축
대형 GP에 자금 쏠림 현상
상위 10개 운용사가 약정액 40% 이상 차지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6월 27일 15:0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