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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앨범 판매량과 공연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초로 반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BTS의 군백기를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멀티 레이블 체제로 극복했단 설명이다. 다만 외형 확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면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8일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6210억원의 매출액에 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7.9% 줄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액 증가엔 앨범 부문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2270만장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앨범 수량인 2220만장을 초과한 수치다. 2분기 앨범 부문 매출은 245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연 부문의 성장세도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공연 부문 매출액은 엔데믹이 본격화하며 전년 동기보다 85.4% 증가했다. BTS 멤버 슈가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세븐틴 팬미팅 등이 흥행한 영향이다. 공연 매출은 투어 MD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매출 확대에 따른 외형 확장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하이브의 중·장기 수익성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경준 하이브 재무최고책임자(CFO)는 2분기 수익성 하락에 대해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FESTA 관련 비용과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의 손실이 일부 반영된 까닭"이라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일부 적자를 감소하고서라도 비용을 많이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 하반기를 비롯한 향후에는 신사업보단 기존 사업을 강화하긴 위한 투자에 힘을 실어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단 뜻도 밝혔다. 이 CFO는 "신사업 투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투자가 계획돼 있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K팝의 성장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도 있었다. BTS가 데뷔한지도 벌써 10년이다보니, 새로운 성장동력 혹은 모멘텀 없이는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이 CFO는 "K팝을 하나의 전통적인 음악 장르라고 본다면, 현재 글로벌 점유율 2% 수준에서 3~4%까지는 성장 동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며 "다만 하이브는 K팝을 음악 장르가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현재 독립 레이블들을 지속적으로 영입 및 인수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측면이란 설명이다.
하이브는 이날 팬 플랫폼인 위버스의 하반기 방향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오는 9월 SM엔터테인먼트 13팀의 아티스트가 위버스에 입정하고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단 계획이지만, 수익성 개선의 시발점이 될 멤버십플러스 론칭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 CFO는 "멤버십이 연기된 것은 멤버십의 기본 방향성에 변동이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앨범·공연 매출 성장에 반기 매출 1조 돌파
외형 확장에도 2분기 영업익은 7.9% 하락
질의 4개 중 3개가 수익성 관련에 집중
'K-POP' 성장세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외형 확장에도 2분기 영업익은 7.9% 하락
질의 4개 중 3개가 수익성 관련에 집중
'K-POP' 성장세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8월 08일 13:2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