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향트리거 건드린 한화그룹 계열사들
입력 23.08.24 18:59
㈜한화, 한화솔루션 등급하향 변동 요인 충족
한화에어로 올해 최소 2.3조원 투자지출 발생
  •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에 근접하거나 충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가 24일 진행한 한화그룹 분석 세미나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한기평이 설정한 ㈜한화(A+/안정적)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은▲계열 전반에 대한 재무부담 확대 ▲ 순차입금/EBITDA 7배 이상 ▲별도기준 부채비율 150% 이상일 경우다. ㈜한화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15.5배, 부채비율은 232.8%로 각 요인에 모두 부합한다. 한기평은 "㈜한화는 건설과의 합병 이후 재무제표가 기존과 달라지면서 하향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AA-/안정적) 역시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한 상태다. 한기평이 설정한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은 순차입금/EBITDA 배율 3.5배 이상인 경우인데,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3.7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화에너지(A+/안정적)의 등급하향 변동 요인은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지연,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실시 등으로 재무부담 상승 ▲순차입금/EBITDA 배율 7배 이상의 경우로, 한화에너지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6.2배 수준으로 변동요인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한기평은 "한화에너지의 재무 안정성은 단단한 편이 아니"라며 "그룹이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안정적)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에 근접하지는 않았지만 그룹의 확장적 투자 기조로 인해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에만 최소 2.3조원의 투자지출이 발생하는 반면, 투자 성과 가시화는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한화오션 인수 자금으로 1.5조원을 지출해 2023년 6월말 기준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크게 증가했고, 올해 4분기 중 한화오션 유상증자로 약 58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기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한 계열사들이 하향 변동 요인에 근접하거나 충족한 상태지만, 중단기적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될 전망이 재무안정성을 제어함으로써 신용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계획된 투자 외에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경우 재무위험 상승에 따른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실적과 투자 계획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