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협, 산림조합, 수협 등 상호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이자이익 상승으로 증가했으나 경제사업부문(판매·유통·복지 사업) 적자 규모가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상호금융 순이익은 2조18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사업부문에서 3조765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경제사업부문에서 1조747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중 농협은 순이익 2조9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 산림조합은 90억원을 기록하며 77.1% 급감했다. 

반면 신협과 수협은 각각 당기순손실 669억원, 226억원을 냈다. 

지난 6월 말 기준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2.80%로 지난해 말 대비 1.28%p 증가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연체율(1.43%)이 같은 기간 소폭 상승(+0.52%p)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4.21%)이 크게 상승(1.98%p)한 것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91%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동안 1.07%p 올랐다. 이는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2.66%에서 지난 6월 말 4.45%로 크게 오른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이 금융업을 영위하는 신용사업부문의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사업부문 적자 확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에 대비해 상호금융권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