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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 회장들이 내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주관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연차총회 기간이 국회 국정감사와 겹치면서 증인 소환을 피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국회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리를 비우는 금융지주 회장들에 대해 불편한 분위기가 관찰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을 비롯해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달 10~11일 출국해 연차총회 일정에 참석하고, 유럽·중동 현지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차총회 기간이 국회 국정감사와 일부 겹치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은 증인으로 소환되는 것을 피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내달 11일 금융위원회, 17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출장 기간이 일주일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물리적으로 증인 출석이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다.
국회 금융지주 회장들의 국정감사 출석 가능성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다. 내달 27일 정무위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을 상대로 한 금융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다만, 통상적으로 앞서 진행된 금융위, 금감원 단독 국감 때 질의가 미비하다고 생각한 증인들을 출석시킨다. 회장들이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국회에선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인다. 지난해에도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피할 수 있었다. 대신 5대 은행장이 출석하면서 '대타 국감'이 됐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들은 회장단의 해외 IR 스케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외국인 주주 비율이 40~70%인 수준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투심을 잡기 위한 해외 IR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을 국회로 불러 대규모 횡령 사건의 책임을 두고 문책성 질의를 준비했던 국회 정무위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은 수장으로서 올해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이 작지 않다"라며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못한다고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책임은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장들이 국회 출석을 무조건 피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선 국감이 아니더라도 이들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 11월에 진행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도 나온다.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국정 현안과 관련된 어떤 질의도 할 수 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의 증인 출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다.
5대 금융지주 회장, 내달 10~11일 모로코 출장
국회 국정감사와 기간 겹쳐…증인 소환 피할 듯
국회 국정감사와 기간 겹쳐…증인 소환 피할 듯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09월 2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