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실상 매도' 리포트 나왔다"…내년 하반기 반도체 다시 둔화"
입력 23.10.26 16:48|수정 23.10.26 22:01
"경기선행지표가 하락한다면 내년 중순경 반도체 업황 둔화될 것이란 신호"
  • 반도체 업황이 재둔화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의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경기선행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낮추면서다.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아 '사실상 매도' 리포트란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26일 SK하이닉스 관련 보고서에서 "당사가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하향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 OECD 경기선행지수 등 경기선행지표들이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향후 정책 금리 전망 및 현재 글로벌 유동성 추이를 감안할 때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이 올해 11월부터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이러한 경우 SK하이닉스 주가 적용된느 PBR 배수 역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내년 중순부터는 재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 2분기부터 줄였던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는데 반해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표들은 올 4분기중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개선될수록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을 회복하는데 대한 유혹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내년 2분기 수요 증가율이 생산 증가율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경기선행지표들을 6개월 후행하며 그대로 따라가는데 만약 당사의 전망처럼 양 경기선행지표가 조만간 하락세로 전환한다면 이는 내년 중순 경 반도체 수요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88%(7500원) 하락한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