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3조7232억원, 영업이익 667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0.6%, 37.7% 감소했다. 

조선 부문인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1887억원) 대비 63.5% 줄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정유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8235억원과 영업이익 3191억원을 거뒀다. 정기보수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4%, 54.6%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과 성수기 효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큰 폭(783.9%)으로 증가했다.

건설기계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조629억원의 매출액과 16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 6944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부품서비스 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며 3분기에 매출 3586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을 거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3분기에 매출 140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3분기에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HD현대 컨퍼런스콜에선 상장을 준비 중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 시기는 내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으며, 시추선 사들에게 부품 서비스를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장 이후 특별 배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거래소와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며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HD현대로보틱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HD현대 관계자는 "상업용 로봇 수주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며 실적이 저조했다"며 "향후 협동로봇 투자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 컨퍼런스콜에선 25일(현지시간) 체결된 카타르에너지와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7척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 LNG선의 수익성은 사실상 낮은 수준이지만, 수주한 카타르 LNG선 17척이 모두 같은 스펙으로 동일한 선박을 반복해서 건조하면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 인수 작업에 대한 질문에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과가 내년 초에 나온다. 아직 100% 인수된 것이 아니다. 내부적으로 STX 중공업 활용법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 말할 수 없다"며 "2025년은 되어야 STX와의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외조선소 인수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로, 중국에 대항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