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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주주명부폐쇄 전 배당 규모와 성향을 미리 발표하는 기업들이 대폭 늘어난다.
과거엔 연말에 주주명부를 폐쇄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주주를 미리 확정하고, 2월과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최종 배당금을 확정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배당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서는, 2~3달간의 시차가 발생한 일명 '깜깜이 투자'가 많았는데 이 공백을 줄여 최소한 '배당'에서만큼은 예측 가능한 상장사들을 늘리겠다는게 현 정부의 목표다.
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연초 '배당 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코스피200에 포함한 기업 가운데 49곳이 결산 배당 절차에 관한 정관을 올해 주주총회에서 개정했다. '결산 배당기준일을 12월 말로 한다'는 정관의 내용을 삭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12월 결산법인 2267곳 가운데 28.5%인 646개사가 배당 절차 개선안을 정관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부터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전 배당 정책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제도가 보편화하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각 기업별 배당성향이 더욱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난다.
현재는 국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보다실망감이 더 크게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보다 공격적인 배당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수의 상장사들은 실적부진이 주가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그리고 배당 강화 등의 전략을 내세우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당 제도가 완벽하게 정착하기까지 당분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들이 발표하는 배당 정책이 투자자들의 예상치를 웃돌 경우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권리주주를 확정하는 시점까지 주가의 등락이 더 잦아질 수 있단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엔 개별 기업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주주명부를 폐쇄한 탓에 배당락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부턴 기업별 배당 확정 시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배당락 여부,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 규모를 더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선물에 투자하는 기관들은 더욱 분주해졌다. 선물이론가격을 산정하는 변수가 더 복잡해졌기때문이다. 선물 가격(선물이론가격)은 현물매수가격과 이자비용, 배당수익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과거엔 배당하는 12월 결산 기업들 대부분 같은 시기에 주주명부를 폐쇄했기 때문에 산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 이젠 개별 기업들의 배당금을 미리 확정하는 시기와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시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산식이 훨씬 복잡해졌다.
기업들이 예측가능한, 그리고 투자자 중심의 배당 정책을 도입한다는데는 이견을 갖기 어렵다. 다만 배당 제도 개선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혼란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뒷받침 돼야 선진화한 제도 정착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노트
배당 발표 後 권리주주 확정 방안 속속 도입
"상장회사 배당 정책 예측 가능해져"
이르면 11월부터 상장사 배당정책 줄줄이 발표
배당금 모른채 배당주 투자?…깜깜이 투자는 사라지지만
"주식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더 커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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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1월 0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