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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전면 금지되자 코스피는 단숨에 100bp(bp=0.01%) 이상 오르며 2400선을 넘었다. 공매도 타깃으로 꼽히던 이차전지 종목들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03(5.66%) 오른 2502.37으로 장을 마쳤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로 매도 압력이 사라지자 코스피는 전날보다 31.46(1.33%)오른 2399.8로 개장해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19일 이후 12일만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7035억원, 1932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가 급등했다. 특히 선물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1조2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905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외국인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7% 이상 급등했다. 오전에는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뉴욕증시가 상승,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화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매도 압력과 관계된 수급이 사라지자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2차전지 관련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가 전개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전반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SDI(11.45%), LG에너지솔루션(22.76%) 등 특히 2차전지 중심으로 수급이 쏠렸다. 최근 주가가 급락했던 에코프로는 이날 오전 11시 전 거래일 대비 19만1000원(29.98%) 오른 82만8000원으로 상한가를 찍었다. 단기적으로 숏커버링(공매도 계약을 해지하기 위한 매수세)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들 위주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로 인한 중장기적 영향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운용 전략의 하나로 공매도를 이용하는데 제한이 생기면서 외국인 헤지펀드 자금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들은 특정 국가에 매도 포지션을 구축할 때 이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공매도 금지가 이들 롱숏 펀드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국내 증시 주가 방향, 외국인 수급 변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 등 공매도 금지 시행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도 공매도가 금지된 이전 시기에 오히려 증시에 대한 매도 압력이 더 높았다며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다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금지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급락에 대응해 글로벌 중앙은행과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았던 시기"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공매도 금지 이후 1개월, 3개월 뒤 코스피는 각각 20% 이상 추가 하락했다"고 했다.
국내 증시 가장 큰 화두는 '공매도 금지' 조치
공매도 잔고 비중 높은 종목 위주로 숏커버링
중장기적 증시 전망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 나와
공매도 잔고 비중 높은 종목 위주로 숏커버링
중장기적 증시 전망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 나와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1월 06일 16:0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