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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이 보유한 탱크터미널 운영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예비입찰에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참여했고 경쟁자로 거론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불참했다. KKR이 최근 동종 업체를 인수한 만큼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부 ESG 정책에 따라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TK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최근 진행한 예비 입찰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외 싱가포르계 금융사, 국내 기업 등 일부 전략적 투자자(SI)들도 참여했다. IMM PE 등 원매자들은 현재 본입찰 전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KKR은 지난달 태영그룹으로부터 동종 사업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인수하며 관련 인프라 자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ESG 정책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KKR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자산의 상한을 두는 ESG 정책 때문에 이번 예비입찰에 불참했다"라고 설명했다. UTK 1~3터미널 취급 품목 대부분은 석유화학 제품이다.
울산항에 위치한 UTK는 액체화물 저장탱크 운영기업이다. 전신은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로 태영그룹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에미리트내셔널오일컴퍼니(ENOC)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공동 경영했다. 2017년 맥쿼리PE가 지분 전량을 1000억원대에 인수했다.
맥쿼리PE는 이후 사명을 변경하고 탱크터미널 증설로 기업 규모를 키웠다. 맥쿼리PE는 2020년 예스코 및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온산탱크터미널 지분 60%를 인수하는 등 볼트온(Bolt-on) 작업도 단행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맥쿼리PE가 SPC(특수목적법인) UTK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UTK 지분 100%다. 매각 측은 내달 초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있다. UTK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KOF) 3호 펀드가 담은 포트폴리오 기업 중 아직 회수가 안 된 마지막 자산이다.
KKR, 탄소배출상한 등 내부 ESG 정책상 불참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1월 10일 16:3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