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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부실채권(NPL) 전문운용사를 설립한다. 기존의 방안으론 12조6000억원원에 달하는 자체보유 NPL을 모두 매각하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지금까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손자회사인 MCI대부만이 새마을금고의 NPL을 매입해 왔다. 내년부터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합류하고, 새마을금고 자체 NPL 운용사까지 매입에 나서게 되면 새마을금고 NPL 매입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4일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에 ▲부실채권 매각 확대를 위해 NPL전문투자회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안 ▲'금고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NPL전문투자회사는 유암코, 금고자산관리회사는 새마을금고가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NPL 관리 자회사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는 올해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NPL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캠코가 2조원, 새마을금고의 손자회사인 MCI대부가 1조원을 매입한다. 다만 새마을금고의 전체 NPL 규모가 올해 상반기 기준 12조6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3조원 규모의 NPL 매각만으론 눈에 띄는 효과를 내기 어렵단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 NPL의 인수 대상을 유암코와 금고자산관리회사로 확장해 거래 규모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내년 1월 12일 자산유동화법이 개정되면 새마을금고 개별 단위 조합도 NPL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며 "(유암코는 개정 이후) 새마을금고 NPL 매입에 대해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단 '금고자산관리회사'는 새마을금고의 NPL만 전문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손자회사인 MCI 대부는 자본금 규모가 작아 새마을금고 NPL을 충분히 매입하기엔 부족하다"며 "전문투자사 설립 이후 MCI대부는 금고자산관리회사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NPL을 취급하는 기관이 늘어난 만큼, 새마을금고가 NPL을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새마을금고 역시 경영혁신방안을 통해 "NPL 매각 채널이 증가하면 최고가 매각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NPL 투자사 한 관계자는 "캠코는 NPL 매입 과정에서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매입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캠코와 유암코, 새마을금고 NPL 투자전문사 세 곳이 경쟁하면 새마을금고의 NPL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NPL을 캠코가 인수해온 것은 금융당국의 '채무자 보호' 기조 때문이었다. 금융위는 2020년 6월 말부터 개인 연체채권은 캠코에만 매각하도록 지도해 왔다. 무분별한 채권 추심으로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에게 이중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도인데, 실제로 공적기관인 캠코는 민간 NPL 투자사에 비해 채권 추심의 정도가 약하다.
다만 캠코 외에 다른 민간 NPL 투자사가 새마을금고의 NPL 매입에 나설 경우 금융당국이 이제껏 유지해 온 '채무자 보호'의 의도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NPL 투자사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민간 NPL투자사에 NPL을 매각한다고 하면 결국 채무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흐려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캠코와 MCI대부만 매입했던 새마을금고 NPL
매입 기관에 유암코 포함, 자체 NPL 전문사도 설립
총 12.6兆 새마을 NPL 거래 확대 전망
"투자자 늘어난 만큼 NPL 가격도 높아질 전망"
매입 기관에 유암코 포함, 자체 NPL 전문사도 설립
총 12.6兆 새마을 NPL 거래 확대 전망
"투자자 늘어난 만큼 NPL 가격도 높아질 전망"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1월 1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