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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증권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리 검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대대적 검사를 벌이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부동산 PF 엄격 관리 기조 아래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 감독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지난 1일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다. 10월 23일부터 약 6주간 진행됐는데 검사가 한차례 연장된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시기에 진행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검사도 연장된 영향으로 일주일 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사업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는 연장이 거듭되며 고강도로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대한 수시검사는 10월 중순부터 보름가량 예정돼 있었으나 역시 한차례 연장되며 11월 셋째 주에야 끝났다. 사전검사 기간까지 합치면 수개월에 걸쳐 검사가 이뤄졌다고 알려진다.
금감원이 부동산 PF 대출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들에 칼날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금융주선을 하거나 에쿼티를 투자한 부동산 PF 사업장을 전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동산 호황기에 알음알음 이뤄지던 임직원들의 비위행위에 대해 샅샅이 밝히겠다는 의도다. 차명으로 후순위 대출에 들어가 막대한 매각 차익을 노리는 등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은 엄단하겠다는 기조로 알려진다.
이에 연말 인사이동 시기임에도 불구, 증권가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검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력 변화가 예상되지만, 검사가 두 차례 연장되는 등 빈틈없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인사이동 시기지만 여러 증권사에서 수시 검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 차례 이상 연장되는 곳도 있어 업계에 긴장감이 돈다"라며 "통상 검사 기간은 보름 정도인데 증권가에 대한 검사 강도가 나날이 세지고 있다. 금감원과 증권사 양측의 피로도가 함께 올라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CFD 사태, 채권 돌려막기, 부동산 PF 비위 등 증권가 이슈가 산적한 영향으로 금감원의 증권사 검사는 길어지는 모양새다.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금감원 수시검사는 통상 보름 정도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진행된 증권사 수시검사는 한두 차례 연장되며 한 달에서 한 달 반 검사가 예삿일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높은 업무 강도에 대한 보상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감원 국실장 인사에서 금융투자검사 라인이 대거 승진했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힌만큼 금감원 내 금투검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읽힌다.
이번 금감원 인사에서 김형순 금융투자검사2국장은 은행검사1국장으로, 장창호 금융투자검사3국장은 조사2국장으로 이동하며 주요 보직을 꿰찼다. 본원 부서장 승진자 15명 중 3분의 1인 5명은 금투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메리츠·다올·이베스트證 기간 연장하며 5~6주 고강도 검사
부동산 PF 사업장 전수조사…임직원 비위 엄단하겠다는 기조
계속 길어지는 증권가 검사…이복현 원장 취임 후 더욱 고삐
반대로 위상 높아지는 금융투자검사 라인…승진자 대거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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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2월 0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