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1,2위 경쟁사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운용부문에서 승진인사가 이뤄진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ETF 사업부 수장을 교체해 눈길을 끈다. 올해 두 경쟁사간 ETF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조직개편·인사를 단행하고 ETF사업부문장으로 하지원 부사장을 선임했다. 기존 김영준 ETF사업부문 부문장 상무는 ETF 비즈니스 자문역을 맡는다. 김 상무는 해외 ETF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ETF사업부를 이끌 수장으고 낙점돼 작년 6월 영입됐다. 1년반만에 교체다.
수장에 부사장급을 선임해 전보다 ETF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의 직책이 현행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됐다. 뉴욕법인까지 ETF사업부문 산하에 두기로 알려지면서 ETF사업부의 조직 내 무게감이 남다르단 평가가 나온다.
삼성운용이 수장 교체를 선택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부문을 이끄는 김남기 ETF운용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진행된 직원인사에서도 타부서대비 승진인사가 눈에 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ETF사업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단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된 ETF 수장 인사는 삼성운용이 ETF 시장에서 위상이 하락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50%가 넘던 ETF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하면서다. 2020년만 하더라도 10%포인트 이상 차이 났던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극은 2%대로 줄었다.
퇴직연금 등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ETF로 모이고 있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찍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의 개인투자자 보유 금액(AUM)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에만 11조8000억원(48%)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1, 2위를 둘러싼 자존심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강구도를 깨기 위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출혈 경쟁은 심화될 조짐이다.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특성상 보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수료율 하락세가 뚜렷하단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보수책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간 양강 구도가 뚜렷하지만,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성장도 가파른만큼,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미래 연말 인사 단행…승진 인사 대 수장 교체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에 하지원 부사장 신규 선임
미래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 승진 인사
배경은 시장 점유율 격차 감소?…자존심 싸움 치열 전망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에 하지원 부사장 신규 선임
미래운용,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 승진 인사
배경은 시장 점유율 격차 감소?…자존심 싸움 치열 전망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2월 15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