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때 아닌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장외주식거래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IPO 추진 소식이 들릴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상장 직전의 종목들도 두 배 이상에 거래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기업마다 흥행 여부가 갈리는 추세에 이 같은 장외 시장 흐름은 ‘과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IPO를 앞둔 기업들의 장외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상장을 앞둔 재활용 전문기업 디에스단석은 21일 장외시장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25만원~27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가 10만원으로 확정된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 주가가 최소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각이 많은 셈이다.
상장 신호탄을 쏜 기업들도 장외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9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린 모바일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일 장외 시장에서 대략 4만4000원~4만7000원 수준으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비바리퍼블리카의 장외 시가총액도 오르고 있다. 직전 투자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 중반대였는데, 그간 몸값이 떨어져 약 7조원 수준으로 거래가 됐다. 하지만 상장 소식이 들려오자 단숨에 8조2000억원 정도로 몸값이 뛰고 있다.
최근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늘면서 장외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직후 일주일 만에 공모가 대비 8배 뛰었고 시가총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공모가 6000원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는데 21일 LS머트리얼즈는 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에 이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과열 주의보’를 내놓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경우 기업가치 평가보다는 수급 현상으로 인한 주가 급등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에코프로머티가 상장한 11월17일을 기점으로 주가 등락률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전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등락률은 상장일 기준 47.6%였다. 반면 지난달 17일 이후 상장한 기업의 평균 등락률은 92.25%로 2배가량 크게 올랐다.
지난 6월 말 금융당국에서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90~200%에서 60~400%로 확대 조치한 이후 IPO 시장 열기가 한층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조치 이후 400% 상승한 종목들도 나오면서 IPO 시장이 ‘투기판’으로 변질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상장 종목의 기업가치 분석을 통한 투자행위보다는 단기 위주의 투자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점 때문에 IPO 시장이 과열된 점도 있다”라며 “과거 기업가치 위주의 주가 분석보다는 수급 위주로 주가를 예측하는 시점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LS머티리얼즈, 상장 후 주가 급등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 소식 후 장외 주가 올라
IPO 시장 ‘과열주의보’ 지속…투기판 됐단 지적도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 소식 후 장외 주가 올라
IPO 시장 ‘과열주의보’ 지속…투기판 됐단 지적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3년 12월 21일 16: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