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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올해 3월 금융권 정기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ELS(주가연계증권)과 관련한 현장점검을 받은 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정기검사가 예고되어 있어 불완전판매 관련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민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제반 준비에 한창이다. 투자상품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판매한다거나, 고객 연령별로 판매 방식을 달리 적용하는 등 다양한 내부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3월 중 국민은행에 정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ELS 관련 가장 판매금액이 많은 은행으로 꼽히는 만큼 강도 높은 검사가 벌어질 전망이다. 통상 시중은행 정기검사는 한달가량 진행되지만 금번 검사는 7주~8주 정도로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지난번 국민은행 현장점검 역시 당초 12월1일 마무리 될 것으로 예고됐지만 일주일가량 늘어난 바 있다.
이번 검사는 은행검사1국 김형순 국장이 부임한 뒤 첫 진행되는 검사다. 김 국장은 일반은행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등을 두루 맡은 ‘검사통’으로 꼽힌다. 일반은행검사국 시절 KB금융 전담 검사역을 담당해 영업점 내 다수 불완전판매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1월부터 ELS 관련 대대적인 손실이 확인된다면 검사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ELS 상품이 1월부터 만기 도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금감원이 벌인 현장조사에서도 다수 불완전판매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시검사는 정기검사만큼 많은 검사 인력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며 “ELS 관련해 검사가 시급하다고 판단할 시 금감원에서 일정을 앞당겨 수시검사 형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검사가 정기검사인 만큼 ELS 불완전판매 외에도 금융지주 지배구조나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의 부실 가능성, 신용정보 관련 IT부문 등 다방면에서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국민은행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ELS 관련 문제가 현안인 만큼 내부통제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고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체계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령층 대상의 고위험상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연령별로 판매 방법을 달리 적용하는 등의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연령 이상의 고객은 제3자와 동반할 시 판매를 한다거나, 초고령 고객의 경우에는 판매를 금지하는 식이다. 또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투자상품은 PB(프라이빗뱅킹) 지점 위주로 판매하거나, 모바일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지주 전반의 시스템 차원으로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내부통제 관련한 책임 소재를 임원별로 명확히 해 향후 벌어질 금융사고들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복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검사 일정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
정기검사 3월 예정…사안에 따라 빨라질 수도
국민은행, ELS로 내부통제 만전 기해…내부 긴장
국민은행, ELS로 내부통제 만전 기해…내부 긴장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1월 03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