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證 대표 중징계 효력정지…꺼질 듯 꺼지지 않는 연임 가능성
입력 24.01.18 07:00
정영채 사장, 중징계 효력 정지로 연임 가능 '상태'
뒤 이을 후보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연임 이야기 나와
정 사장도 거취에 대한 직접 표명 삼가면서 궁금증 키워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옵티머스펀드와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법적으로는 염임이 가능한 상태가 된 셈이다. 이에 이달 말 개최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정영채 사장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차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가동한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3월 1일이다. 이에 맞춰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차기 CEO 후보군 평가 및 추천 절차를 진행, 2월 말 최종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정영채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이 정 사장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중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임에 장애가 될 법적 걸림돌은 사라진 상태다. 앞서 금융위는 정 사장이 옵티머스 펀드 판매 과정에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며 중징계인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다. 문책경고는 연임을 포함해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을 제한한다. 

    정 사장이 거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연임 기대감이 새어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등은 신임 회장 절차가 시작되기 전 용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대주주가 결정권하는 것이지 내게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징계 불복 소송을 통해 연임할 경우 향후 금융당국과 관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를 우려한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가 중징계를 받은 CEO를 교체하라고 이사회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NH투자증권 이사회 임추위 위원장인 문연우 사외이사는 NH농협금융지주서 파견한 이사로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선 오는 25일 농협중앙회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NH농협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의 새 리더십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NH투자증권 인사 향방도 좌우될 수 있단 관측이다. NH투자증권 임추위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진 것도 이 같은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투자증권 각자대표 가능성에 대해선 NH농협금융지주서 빈번하게 검토해온 사안으로 알려진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영업총괄과 지원총괄을 따로 두자는 내용이 골자다. 만일 각자대표가 도입될 경우 외부서 인사가 올 수도 있지만 의사결정할 때 비효율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NH투자증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각자 대표는 NH농협금융지주서 오랫동안 검토한 사안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기능적으로 지원총괄사장과 영업총괄사장을 분산하는게 어떻냐는 건데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며 "각자대표안을 포함하여 정영채 사장 연임 건 등 농협중앙회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내부서 승진인사가 나올 경우 정영채 사단이 후보로 거론된다. 차기 대표 후보로 윤병운 부사장, 최승호 부사장, 권순호 전무 등이 거론됐으나 현재 남아있는 인물은 윤 부사장 뿐이다. 정 사장의 뒤를 이을 막강한 후보가 부재하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위 세 인물이 롱리스트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