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카카오모빌리티...회계 감리에 직원 사찰까지 '시끌'
입력 24.01.19 07:00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사찰 문제로 시끌
여기에 회계조작 감리 결과 기다리고 있어
해당 결과에 따라서 상장 무산 가능성도 거론
  • 회계조작 혐의로 감리를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엔 노조 감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감독기관과 법원의 판단에 따라 두 이슈 모두 책임자 형사처벌까지 가능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언제 수습될 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평가다.

    그런 사이 기업공개(IPO) 일정 역시 연기되고만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부터 상장 준비에 착수했고 2023년 상반기 상장한다는 구체적 일정도 세웠으나, 현재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1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대상 개인 휴대전화 포렌식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원들 포렌식에 나선 이유는 최근 해외 기업(프리나우) 인수 추진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포렌식 동의서에 이유와 목적, 수집하는 데이터 범위, 보유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장은 "검찰 조사에서도 포렌식 조사는 혐의점이 분명하고 물증이 있으며 훼손이 우려될 때 진행하는 매우 조심스러운 과정"이라면서 "직원의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감사를 절차적 정당성도 지키지 못한 채 진행한 것은 직원을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긴다는 경영진의 입장에 전적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객관성, 공정성, 직원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당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의 전문 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회사와 직원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회계 조작 이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작된 카카오모빌리티 감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논란이 되었던 ‘매출 부풀리기’에 대해서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를 진행했던 회계법인들은 서면 답변을 마치고, 감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감리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라며 “특정 시점을 목표로 감리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문제를 삼는 부분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인식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가맹금 명목으로 받는 대신, 가맹 회원사 중 업무제휴 계약을 맺은 사업자에게 광고, 마케팅 참여 조건으로 운임의 16~17%를 비용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는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했는데, 금감원은 지급한 비용을 뺀 운임의 3~4%만 실제 매출로 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고의적으로 회계조작을 단행했다고 감리결과가 나올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외감법이 시행되면서 고의적 분식회계에 대해서 과태료 상한을 없애고, 대표이사 해임 나아가 형사처벌도 가능하게 끔 법이 바뀌었다. 

    특히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리 결과에 따라 상장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쉽사리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양측의 의견이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 감리 결과가 늦어지는 배경도 서로 간의 입장차가 명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간에는 연말결산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금감원 주장을 받아들이고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로 문제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이럴 경우 금감원 감리가 ‘용두사미’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통상적인 서면답변 등의 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이라, 연말결산 회계처리 등을 보고 금감원이 판단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