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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모시장은 증시가 무색할만큼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3곳 중 2곳이 상장 첫 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했다.
다만 이러한 '수급쏠림'도 일시적이란 분석이다. 상장 당일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고, 일부는 상장 당일 장 초반 급등했다 하루도 지나지 않은 오후에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공모주 시장에 대한 지나친 과열을 주의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26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현대힘스는 공모가 7300원 대비 300% 오른 2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진엔텍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따따블이다. 지난해 6월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된 후 다섯 번째 사례인데, 올해에만 벌써 두 개 종목이 따따블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수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25일 신규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는 장 초반 200% 이상 올랐지만 오후에 급락해 90%대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고, 이튿날인 오늘은 17.46% 급락했다.
공모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8.22(0.33%), 13.50(1.64%) 포인트 오른 2478.56과 837.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을 발표한 뒤 2차전지주가 증시 상승을 이끈 일시적 효과란 분석이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코스피에선 LG에너지솔루션(3.53%)을 제외한 삼성전자(-0.94%)와 SK하이닉스(-1.02%), 삼성바이오로직스(-1.53%) 등이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7.49%)과 에코프로(9.28%) 등 2차전지주들이 홀로 증시를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급반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 기대감에 HLB가 급등한 반면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특별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한 올 상반기까지는 코스피가 2400~2600 사이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현재와 같은 공모시장의 과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증시 자금이 공모시장으로 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조단위 '대어급' 기업이 상장하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시가총액 1조원 내외로 평가받는 에이피알이 일반 청약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에 수급이 쏠리면서 외려 증시 전반에는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상장일을 전후해 주가가 급등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급락해버리는 현상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임원급 관계자는 "기존 상장사 주식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데 공모주는 상장만 하면 급등하는 지금의 시장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기관들마저 물량을 적게 받더라도 락업(보호예수)을 걸지 않고 상장일에 매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공모주 수급쏠림 현상은 당국이 공모 제도를 변경한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시초가부터 당일 종가까지 장중 가격이 공모가의 약 60 ~400%까지 변동으로 확대된 이후 지난 연말 일부 종목이 400%까지 상승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엔텍 이어 현대힘스도 따따블…벌써 올해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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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1월 26일 16:27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