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황 악화에 LG화학 영업익 전년 比 15.1% 감소…"매년 4兆 투자 집행"
입력 24.01.31 18:04
석유화학, 올해 中 신·증설 축소..수익성 점진 회복 기대
"전지소재 투자 변동 없어…안전성 확보할 것"
LG엔솔 지분,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
  • LG화학이 석유화학 침체와 전기차 성장 둔화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에도 3대 신성장 사업(전지소재·친환경·신약)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작년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지난해 수익성 하락은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14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1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양철호 석유화학부문 상무는 "올해는 전년 대비 신증설 공급 규모가 축소돼 추가 부담은 완화된다"면서도 "과거 5년간 5000만t에 달하는 누적 생산량(CAPA)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58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6% 줄었다.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과 메탈 가격 하락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정적 래깅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LG화학은 양극재 등 전지소재 투자에 대한 변동이 없다고도 밝혔다. 올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북미 고객 물량 확대를 예상했다. 

    이영석 첨단소재부문 상무는"EV가 보조금 축소로 인해 올해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여전히 20% 이상의 선장이 전망된다"며 "물량을 보수적으로 책정해왔기 때문에 투자 변동을 고려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선 LG엔솔 지분 매각 등 투자 재원 출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 중이다. 

    이번 컨콜에서도 LG엔솔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LG엔솔 지분은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LG화학은 앞으로 시설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외 직접 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4조원 전후 규모 투자가 2~3년간 매년 집행될 것이라는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사장은 "현금창출 능력이 다소간 저하된 상황이라 전체적으로 2~3조 수준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며 "자금 조달 규모 축소를 위해서 작년 IT 필름 사업을 매각했던 것처럼 포트폴리오 조정과 자산효율화, 운전자본 최적화 등을 통해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 자금 규모를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