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중국發 공급과잉에 영업이익 전년比 80% 감소
입력 24.02.02 17:48
전기차 업황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에 수익성 하락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5·6공장 가동 본격화
미국·유럽 시장 차별화 전략에 자신감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넘게 감소했다. 전기차 업황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이 8090억원,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5.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295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1% 늘고, 영업이익은 91.3% 감소했다. 국내 전기료 상승과 지난해 11~12월 주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의 동박 공급 과잉 상황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경영 계획을 공시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성장률을 목표치로 잡았다. 회사는 지난해 엔와이어즈사에 투자한 79억원을 포함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26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울해 말레이시아 5·6 공장 증설에 230억원, 스페인 공장 설립에 18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5·6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원가 경쟁력의 거점을 지속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말레이시아 5·6 공장 증설로 인한 비용 증가로 수익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걸 안다"면서도 "고객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하반기 판매량 증가가 증설로 인한 고정비 상승 부담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법인 수익성은 두 자릿수를 달성할 것"이라며 "5·6 공장이 가동되고 고객사 수주를 감안할때 가동률이 9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선 중국 업체들의 동박시장 진입에 따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당분간 해소되긴 어렵지만,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자신했다. 2025년부터는 중국 업체들로부터 받는 가격 영향력이 지금보다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 밝혔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CEO는 "당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차별화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며 "중국은 25%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고, 유럽의 경우 하이엔드 동박을 선호한다. 중국이 저가 동박을 공략하는 만큼, 유럽에서 하이엔드 동박 사업을 잘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엔드 동박 개발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시장에 안착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면서도 2025년에는 매우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연섭 CEO는 "배터리 업체들과 하이엔드 동박 테스트 및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미 주요 고객들은 저희쪽 샘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일정에 맞춰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하이엔드군 제품들 개발하고 지속 협력하며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