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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오랜기간 들고 있던 KB금융지주 주식을 연초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사 전환 요건에 따라 1월 초에 장외 매각했는데, 사실상 저점에 매각한데다 연평균 수익률도 1%에 못 미쳐 성공적인 투자 사례라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하순 이후 KB금융 주가가 '저PBR주 테마'를 타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포스코홀딩스 측은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는 관측이다. 단순 계산으로 주당 1만원에 달하는 수익 가능성을 놓친 셈이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월 10일 보유 중이던 KB금융지주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장 마감 이후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대상은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0.9%(386만4000주) 전량이다.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받아갔다. 이날 종가가 5만1300원이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매각 대금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해당 매각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사 전환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금융지주사 외 지주사는 금융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기 보유 주식은 전환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2년 3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포스코로 나뉘었다. 올해 3월까지는 KB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했어야 했던 것이다. 보유 중이던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12월에 장외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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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을 두고 관련업계에선 사실상 손절매에 가까운 매각이란 평가가 나온다.
취득 단가와 매각 단가만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008년 12월 KB금융 주식을 4만6000원에 취득했다. 이번에 추정되는 매각 단가 수준은 5만1000원 선이다. 지난해 10월말(5만1100원) 이후 3개월래 최저점 수준으로, 매각 당시에도 연중 저점이었다.
배당 등의 수익이 있다 하더라도 15년 넘게 주식을 보유한 결과는 상당히 저조하다. 단순 매각 차익만 고려한 연 평균 수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KB금융이 지난달 하순 이후 저PBR 테마를 타고 주가가 급상승해 포스코홀딩스의 아쉬움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저PBR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1일 KB금융 주가는 전날 대비 8.3% 오른 6만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총 24조로 소위 '무겁다'고 알려지는 금융주가 8%씩 오르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포스코홀딩스가 KB금융 주식을 매도했을 때보다 주가가 20%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만일 포스코홀딩스가 저PBR테마를 탄 KB금융 주식을 매도했다면 2일 종가 기준 400억원의 차익을 추가로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ELS 사태 등으로 KB금융 주가가 연일 저점을 기록했을 때 매도를 결정한 포스코홀딩스의 결정이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6년부터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투자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주당 취득 단가가 1만2000원인데 지난 12월 19일, 1만2900원에 팔았다. 8년을 보유했지만 주식을 샀을 때보다 단 900원 오른 가격에 팔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는 지주 전환 요건에 따라 작년말부터 올 초까지 금융주 매각에 나섰다. 금융주 주가가 역사상 최저점이기 때문에 손절매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지난 10일 KB금융 2000억 블록딜
지난 2008년부터 보유했지만, 수익률 신통치 않아
"저PBR 테마에 올라탔을 때 팔았다면 나았을 것"
지난 2008년부터 보유했지만, 수익률 신통치 않아
"저PBR 테마에 올라탔을 때 팔았다면 나았을 것"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2월 0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