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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옥과 쿠팡 본사 앞에 부동산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북새통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
삼성화재 본사인 '더 에셋 타워'가 매물로 출회된 가운데 대기업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인다. 신규 딜에 목마른 다수의 부동산자산운용사가 현금 자산이 풍부한 일부 기업에 컨소시엄을 제안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 매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랜드마크 딜(deal)은 삼성화재 본사이자 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인 더 에셋 타워다. 더 에셋 타워는 강남업무지구 핵심에 위치한 초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연면적이 2만5000평에 달한다.
거래 가격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오피스 빌딩의 최근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평당 4000만원이 넘고 있다. 지난달 말 역삼역 3분 출구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 빌딩 '아크플레이스' 는 평당 4100만원 이상 책정된 것으로 계산된다. 더 에셋 타워에 같은 가격이 책정된다면 거래 규모는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더 에셋 타워를 매입하려면 적어도 수천억원의 에쿼티가 필요하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고금리 상황상 LTV가 5~60%를 넘기기는 부담스럽다.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에쿼티를 모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높은 채권 금리로 에쿼티의 투자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 작년에 딜이 성사된 서초 마제스타시티타워1, 삼성SDS타워 등은 여전히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보통주로 참여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블라인드펀드는 많지 않다. 금리 상승으로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은 줄었고, 그나마 있는 블라인드펀드는 작년 딜에 얼추 소진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교직원공제회가 주력 출자자인 블라인드펀드를 아크플레이스에 상당 소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은 블라인드펀드가 있지만 금융감독원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LP(출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시장은 임차 니즈가 있고 현금이 두둑한 기업을 전략적투자자로 두지 않는 한 더 에셋 타워 인수전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이런 맥락에서 인수에 참여할만한 기업 중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이 꼽힌다. 현대차는 GBC개발이 완성되기 전까지 사용할 건물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의 위례 복정역세권 개발이 끝나면 연구소 인력을 강남으로 옮길 계획이기도 하다.
쿠팡 역시 본사인 타워730 임대차계약기간이 2027년까지라 사옥을 옮겨야 한다. 쿠팡이 임차중인 공간은 배달의민족이 이어서 쓸 예정이다. 쿠팡은 현재 타워730의 약 76%인 19개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쓰고 있는 면적은 약 1만7500평이다. 현재 서울에서만 5만평 정도의 오피스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업무 지역으로 강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다른 지역에서 오피스를 찾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세운지구 등 앞으로 업무시설이 과다 공급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여럿 거론된다. 해당 지역에 저렴하게 들어갈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더 에셋 타워 입찰에 앞서 현대차·쿠팡 등과 컨택하고 있다. 두 대기업을 찾는 부동산운용사들의 줄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본사인 '더에셋', 매물 출회
가격 1조원 추정…에쿼티 수천억 모아야
현금 두둑히 쏴줄 기업 수소문하는 운용사
"현대차·쿠팡 본사 앞에 줄 길게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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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쿠팡 본사 앞에 줄 길게 늘어섰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4월 21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