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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1분기 순이익 회복에 성공했다. 비용 감소와 수익성 다각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하반기 지속적인 호실적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고금리 및 고물가 등의 외부 변수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 노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카드사의 순익이 대부분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약 1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났다. 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 1391억원을 내 지난해 1분기보다 69.6% 성장한 결과를 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무려 164.9% 성장한 당기순이익 535억원을 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만 나홀로 36.6% 감소한 당기순이익 290억원을 올려 역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카드사들이 급격한 순익 감소를 겪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비용절감 및 수익 다각화 등으로 실적을 회복한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결제 취급액이 48조1153억원을 내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플랫폼 기반 신규 사업 성장으로 관련 수익이 21.4% 증가한 덕분이다. 데이터 판매 매출 역시 31.3% 늘어났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약 4%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수익이 12.1% 늘어나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카드 역시 영업비용 효율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국민카드는 1분기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6461억원, 일반관리비는 1443억원을 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9.47% 줄였다. 하나카드는 국내 및 해외 취급액과 연회비 수익이 늘어난 반면 모집 및 판촉비는 줄였다. 우리카드 역시 판매관리비는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카드사들은 작년 한 해 대부분 순이익이 역성장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이 작년 7.3% 줄었고,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순이익 6206억원을 내 전년 대비 3.2% 뒷걸음질했다. 하나카드는 10.9%, 우리카드는 무려 45.4% 줄었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급감하자 주요 금융지주들은 은행과 카드를 통합하는 방안을 통해 카드업 활로를 모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소비 침체 속에서도 은행계 카드사들이 일단 자생력을 보여주며 은행과의 통합 가능성은 지난해 말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부터 카드사들은 ‘긴축 경영’에 돌입하며 그간의 실적 침체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금리 지속 가능성, 개인사업자 연체율 등의 요인으로 카드사 건전성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깊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1.56%로 2015년 9월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1.94%)·우리카드(1.46%)·국민카드(1.31%)도 모두 전년 동기보다 연체율이 올랐다.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회복이나 개인회생 등의 신청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에 금리인하를 머뭇거리고 있다.
당초 올해 인하가 몇 차례 이뤄질지에 대한 논의에서 연내 인하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금리 인하 시기 역시 불투명해지면서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는 국내 신용대출 고객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일제히 비용 절감에 나서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라며 “외화예금 등 카드사간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는 데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민·하나 순이익 대부분 반등
판매관리비·일반관리비 등 비용 절감 덕
고금리·고물가에 연체율 급등은 비상
판매관리비·일반관리비 등 비용 절감 덕
고금리·고물가에 연체율 급등은 비상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4월 29일 16:0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