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 앞둔 네이버웹툰, 애플 출격에 라인야후 이슈까지 '부담' 가중
입력 24.05.16 07:00
네이버, 웹툰엔터 IPO 앞두고 셈범 복잡해져
라인야후 지분 정리시, 日 라인망가 영향권
日 교두보 삼아 북미 시장 진출하는 빅테크들
애플은 국내 제작사 지분 인수 추진…IP 확보 목
피어그룹 주가 부진, 웹툰엔터 기업가치 전망도 희비
  • 웹툰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 Inc; 이하 웹툰엔터)의 미국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의 셈법이 다소 복잡해졌다.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웹툰엔터의 2대주주 라인야후(LY Coporation)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커졌고, 이에 주요 국가의 웹툰 사업 전략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웹툰엔터의 주주는 네이버(71.2%)와 라인야후(LY Corporation, 28.7%)로 구성돼 있다. 웹툰엔터는 미국의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의 지분 전량을, 일본 라인망가의 운영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망가는 네이버의 웹툰사업의 핵심중 하나다. 웹툰엔터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사업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구조이다. 한국 정부가 라인야후 사태에 참전하면서 정치적인 이슈로 비화한다면 사업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글로벌 웹툰 시장의 경쟁강도는 점점 거세지는 추세다. 특히 최대 시장인 일본에선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애플은 '버티컬 리딩 코믹스', 아마존은 '플립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두 기업 모두 웹툰이란 단어를 배제하고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라쿠텐과 전통의 일본 출판사인 슈에이샤, 고단샤 등도 웹툰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사업 불확실성이 다소 부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북미 웹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빅테크의 움직임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애플은 올해 연말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웹툰 제작사 3~4곳에 본격적으로 지분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애플은 현재 한국 웹툰 전문 제작사 케나즈와 협약을 맺고 독점적으로 웹툰을 공급받고 있기도 하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일본을 전초기지 삼고 궁극적으로 웹툰의 불모지와도 같은 북미 시장 장악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연내엔 한국 웹툰 제작사를 인수하는 등 IP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IPO에 도전하고 있다. 최초 거론되던 기업가치는 약 30억~40억달러(약 4조65억~5조3420억원)이다. 물론 지난해의 흑자와 웹툰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달성이 가능하단 평가도 나오지만 유일한 피어그룹으로 꼽히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 플랫폼 웨원그룹(China Literature Limited)의 주가가 부진하단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