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뉴욕 IR서 6월 공매도 재개 시사
입력 24.05.20 10:13
KB금융·신한지주·미래證 등 참석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뉴욕 투자설명회(IR)서 공매도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뉴욕에서 서울시·부산시·금융권과 공동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생명보험, 현대해상 등 국내 굴지의 금융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범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해외 투자자에게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추진 경과 및 주요 내용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이때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작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세부 내용과 다양한 인센티브 등 투자 유도방안을 안내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강제성이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듯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한계기업 퇴출을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계기업의 퇴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국내 증시 환경을 바꿀 필요는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퇴출 지표로 삼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및 공매도 정책, 부동산 PF 등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정책 과제들을 참가자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때 공매도 재개 의사도 함께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각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잔고 시스템을 거래소에 모으는 집중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법률상 쟁점이 있지만 법 개정없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6월 재개와 관련해 기술적, 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어떤 타임 프레임으로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와 관련, 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이 지난 17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를 방문해 한국의 공매도 제도 및 시스템 개선 경과를 설명하고, 양 기관 간 자본시장 감독 관련 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