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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상위 PEF 운용사인 미국의 실버레이크파트너스(Silver Lake Partners)가 최근 국내에서 PE 투자를 넓히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국내 담당 인력 영입 혹은 사무소 설립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업계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현 이마트 고문)도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는 전언이다.
미국에서 IT붐이 한창이던 1999년 출범한 실버레이크는 특히 기술 분야에서는 토마브라보(Thoma Bravo),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Vista Equity Partners)와 함께 세계 3대 PEF운용사로 꼽힌다.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에서 약 1020억달러 규모의 자산 및 약정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실버레이크는 이달 초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8조원(205억달러)의 실버레이크 7호 펀드 조성을 마쳤다. 앞서 2021년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6호, 2017년 150억달러 규모의 5호 펀드에 국민연금이 각각 출자한 바 있다.
실버레이크는 주로 바이아웃 전략을 보이는 하우스다. 스카이프, 그루폰 등 초기 IT 업체들에 투자했고 2013년 당시 세계 3위 컴퓨터 제조업체 델을 인수했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컴퓨팅을 비롯해 사이버보안, 전자상거래, 여행 및 운송, 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는 유사한 테마의 하우스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국내 1세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꼽힌다.
실버레이크의 구체적인 국내 진출 여부가 정해진 바 아니지만, 앞서부터 한국 시장 조사에 나서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PEF CVC캐피탈파트너스가 매각 중인 종합 여행 여가 플랫폼업체인 여기어때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버레이크가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는 하우스지만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활동이 적은데, 최근 한국시장 관심 증가에는 중국 시장 침체가 배경으로 관측된다.
한 글로벌 PEF 관계자는 “중국 테크 시장 투자가 막히면서 아시아에서 투자할 나라가 한국밖에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로 아시아에서 반도체나 2차전지 등 인기 있는 인더스트리 상위 기업들이 있는 곳이 한국 정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장기화된 미·중 갈등 및 중국 내수시장 침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중국 투자 비중이 큰 글로벌 PEF들은 펀드레이징부터 고전하는 분위기가 나타난 바다. 아시아 펀드 내에서 일본·인도·동남아시아·호주·한국 등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고 중국 단일 비중이 적은 베인캐피탈 등은 펀드레이징에서 상대적으로 순항했다.
반면 중국 자산 비중이 높은 칼라일은 2022년 이후 아시아 6호 펀드 결성에 나섰지만 자금 모집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눈높이를 낮추기도 했다. 향후 아시아 펀드 자금 모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펀드들 대다수가 아시아 펀드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중국 투자 비중이 축소되면서 한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동성이 높았던 2020~2021년 칼라일을 포함한 일부 글로벌 PEF들은 중국의 테크기업에 적극 투자해 왔다.
하지만 이후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관투자자(LP)들이 중국 비중이 높은 하우스에는 출자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국내 주요 공제회 등 LP들도 “중국 비중이 높으면 출자 검토에 나서지 않거나, 투자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여부에 대해 깐깐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버레이크가 규모가 큰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다 보니 실익을 따져보면 결국 국내에 진출을 할 유인이 작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실버레이크 경영진은 지난달 역대 최대규모인 7호 펀드를 결성을 완료하면서 작은 규모의 딜들을 멈추고 소수의 ‘빅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바다.
앞서 타 글로벌 최상위 PEF인 아폴로매니지먼트가 사무소 설립 등 한국 시장 PE 부문 진출을 검토한다고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점도 고려된다. 다만 아폴로는 사모대출펀드(PDF) 등 크레딧 투자 전문이고, PE부문도 인프라성 투자 중심이고 전체 운용자산에서 PE부문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 PEF 관계자는 “최근에 해외 운용사들이 한국에 많이 찾아오고 투자 기회들을 보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 특히 먹거리가 많은 이유라기보다는 펀드에서 아시아 할당 비중은 있는데 중국 시장은 막혔고 인도는 별개의 시장이라 결국 찾는 게 한국인 점이 크다”며 “주로 B2C기업들은 관심도가 낮고 보통 배터리,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B2B 위주로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인재 물색 등 한국 PE투자 확대 고려
최근 205억달러 역대 최대 7호 펀드 결성
높아진 '차이나 리스크'에 한국 관심↑
배터리·반도체 기술 보유 기업多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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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5월 1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