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비리 2심 내달 5일 선고…M캐피탈 운용사 교체 분수령
입력 24.05.28 07:00
2월 1심 이어, 내달 5일 출자비리 2심 선고
M캐피탈, 출자자간 이견으로 GP 교체 난항
ST리더스 대표 선고 형량에 양상 달라질 듯
  • M캐피탈의 운용사(GP) 교체를 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T리더스PE가 힘겨루기 중인 가운데, 내달 진행될 새마을금고 비리 2심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으면 새마을금고에, 반대의 경우엔 운용사 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선정 비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관련 재판의 2심 선고기일이 다음달 5일 열린다. 최원석 ST리더스PE 대표 및 최우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팀장, 최우성 전 M캐피탈 부사장 등이 피고다.

    검찰은 작년 6월 위 피고인들을 구속 기소했고, 지난 2월 1심 판결이 났다. 최 팀장과 최 부사장은 징역 5년과 벌금 1억5000만원, 징역 4년이 각각 선고됐다. 최원석 대표는 1년6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는데 법정구속은 피했다. 이 재판의 2심 판결이 내달 선고된다.

    현재 M캐피탈은 GP 교체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ST리더스는 지난 2020년 새마을금고 지원으로 M캐피탈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관계자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해 문제가 됐다. 올해 M캐피탈이 유동성 압박을 겪자 새마을금고는 GP 교체 조건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ST리더스PE와 일부 출자자(LP)가 반대했다.

    ST리더스PE 입장에선 GP 자리를 내놓으면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관리보수를 받지 못하게 된다. 핵심 LP인 새마을금고와 밀월 관계가 끝났기 때문에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M캐피탈은 새마을금고 대신 메리츠증권에서 3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최원석 대표에 대한 2심 재판부의 판단이 M캐피탈의 GP 교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T리더스PE는 올해 초 IBK기업은행 PE부 부장을 역임한 박정필 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했고, 최근 최원석·박정필 공동대표에서 박정필 단독대표 체제로 바꿨다. 최원석 대표는 후선으로 물러났지만 ST리더스PE와 M캐피탈의 현 상황에 책임이 큰 인사 중 하나다.

    2심에서 최원석 대표에 1심 이상의 무거운 형과 함께 구속이 이뤄지면 ST리더스PE가 GP 교체에 반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일부 LP 역시 ST리더스PE 측 입장을 지지할 명분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지원이 있어야 M캐피탈이 정상화되고, 향후 매각을 통한 회수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최원석 대표가 무죄 혹은 그에 준하는 가벼운 형을 선고받을 경우 ST리더스의 버티기 의지는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LP와 관계가 끊어지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보수를 지키기 위해 강대강 대치를 택할 수 있다. 실형과 무죄 중간 수준의 판결이 나오면 GP 교체 판도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원석 대표가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면 사법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기 때문에 ST리더스PE가 계속 버티려 할 가능성도 있다”며 “2심을 기점으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의 입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