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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다. 미국 방산·조선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21일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시스템이 지분 60%를, 한화오션이 40%를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1억 달러(한화 약 1380억원)다. 주식 취득은 오는 11월 중 완료된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다. 미국 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하고 있으며,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하고 있다.
필리 조선소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도크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의 미국 함정시장 진출 과정에서 함정 건조 및 MRO 사업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해 중형급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분야까지 매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측은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선박 및 방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동∙동남아∙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6월 21일 08:4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