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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그룹 상장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제동을 건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10시 기준 두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41% 하락했다. 두산밥캣은 9.67%, 두산로보틱스 8.15%, 두산에너빌리티 3.08% 내리는 등 대부분 두산그룹 상장사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작업에 제동이 걸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합병 및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5일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분할하고,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하는 형태로 합병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상장폐지 및 합병할 계획을 밝혔다.
당시 두산그룹은 "기존 지배구조에서 그룹의 중간지주 역할을 해오던 두산에너빌리티는 본연의 에너지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인 원자력, SMR, 가스·수소터빈, GT·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며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조 2000억 원가량 차입금 감축 효과가 발생함으로써 재무구조도 개선된다"고 밝혔다.
두산밥캣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투자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테톤캐피탈의 션브라운 이사는 22일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제도의 문제점' 세미나에서 "합병비율이 원래 96대 4로 나와야 하는데 49대 52로 나왔다니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반 정도나 희석을 당하는 것"이라며 "홧김에 저희 지분을 대부분 장내매도를 했다"고 말했다.
국내서도 지배구조 재편 작업과 관련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연구원은 "주식 교환 무산 시 일부 주가 회복이 예상되나 업황 둔화와 신뢰 저하로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 교환에 성공해도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지지하며 시너지를 보이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24일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영향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7월 25일 10: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