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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이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 증가 덕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면서 시중은행들은 그간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해 왔다. 하반기에도 기업대출을 늘리기 위한 자금조달 또한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같은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기업대출 확대 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는 데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금리부자산의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는 탓이다.
최근 4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가계를 비롯한 기업 대출 증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 2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21.1%, 7.7% 순이익이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12%가량 순익이 늘었다.
그 원인으로는 기업대출 확대가 꼽히고 있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고안해왔다. 정부가 가계 대출을 억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수익성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차선책으로 떠올랐다.
특히 하나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업 대상 대출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 또한 덩달아 기업대출 자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SK온, 롯데건설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대출을 내준 데 이어 CJ올리브영, 신세계건설에도 수천억원대의 여신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2분기 시장 전망치인 1조3045억원을 1000억원가량 웃도는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을 적극 늘린 효과일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이 지난해 연말 대비 3%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기업부문 대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9조8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7조7400억원까지 크게 늘어난 상태다.
반대로 기업들 또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은행 대출보단 회사채 발행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그간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 비용을 일부 아끼기 위해 은행 대출을 택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한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려온 탓에 금리 경쟁이 격화,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향후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짙어진 만큼 대출자산을 추가 확대할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금리가 인하될 경우 대출자산 수익률이 변동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신한금융그룹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은 가능성을 고려, 마진율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 효과는 확인했지만 자산건전성 관리 또한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국내 은행의 기업여신 부실채권(NPL)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4분기 말 이후 처음이란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들어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출 자산 확대 덕에 호실적 올린 4대 은행들
'금리 인하' 예상되는 하반기에도 대출 확대?
"마진율 박해져…자산건전성 관리도 필요해"
'금리 인하' 예상되는 하반기에도 대출 확대?
"마진율 박해져…자산건전성 관리도 필요해"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7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