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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4년차에 접어든 신한라이프생명(이하 신한라이프)의 인수 후 통합(PMI)이 여전히 진행 중이란 평가다. 노조 통합 등 물리적 통합조차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신한금융 그룹 내에서도 독자행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는 등 아직까지 PMI를 두고 잡음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빅3'와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떠안은 숙제가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다.
신한라이프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8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1779억원)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3117억원)와 비교해 0.39% 늘면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 소멸에 따른 금융손익 감소에도, 신계약 성장에 따른 CSM 상각이익 증가 등 보험이익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39% 증가했다”며 “2분기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 증가 등 전 분기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보업계 전체적으로 불어닥친 업황부진이 신한라이프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평가다. 올해 6월말 기준 신한라이프 보험계약마진은(CSM)은 지난 분기 대비 2067억원(2.8%) 감소했다. IFRS17 하에선 CSM이 회사의 미래에 들어올 수익이란 점에서 순이익 수치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대해 신한라이프는 보험부채 산정하는데 있어 활용되는 계리적 가정값을 새로 정했고, 측정 모델을 세분화한 영향으로 CSM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보험계리 가정을 바꾸는 등 IFRS17 이후 실적이 부풀려진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추후 실적이 더 줄어들 여지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범 당시 야심차게 빅3(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지만, 외형에선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자산규모는 58조원 수준으로 빅3의 '하한선'인 100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순이익 중심으로 빅3를 쫓고 있지만, 회계기준 변경 등 실적 변동 요인이 큰 만큼 빅3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을진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통합 신한라이프가 출범 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꼽힌다.
단적인 예로 아직 신한라이프 내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노동조합이 각각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에도 두 노조간 통합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큰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한 끝에 2022년 5월 가까스로 전산 통합을 완료했지만, 이후에도 한동안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룹과의 관계에서도 여러 시각이 제기된다. 신한라이프는 그룹 IB조직인 GIB 조직에서 빠지는 등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에 2022년 40조원을 이관하며 자산운용부문을 일원화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탁은 했지만, 인사 및 운용전반에 있어서 신한라이프가 독자적인 의사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일각에서는 이런 신한라이프를 보며 '별도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신한 문화가 아직도 이식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당장 주요 임원 출신만 봐도 이영종 사장을 제외하곤 핵심 부문을 대부분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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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그룹장(CFO)을 맡고 있는 박경원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에서 재무그룹장을 지낸 인물이다. 영업조직을 관리하는 FC사업그룹 총괄은 김범수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 FC사업 본부장 출신이다. 자산운용그룹 총괄인 구도현 상무, DX그룹 총괄하는 한상욱 상무, 상품개발 총괄 최현철 상무, 인사본부 총괄 황미연 상무 등 회사 중요 보직 상당 수가 오렌지라이프 출신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이 결국 설계사 조직 관리, 상품개발, 자산운용, IT가 핵심인데 해당 부분을 오렌지라이프 출신이 맡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슷한 규모의 두회사가 통합하다 보니 통합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두 회사 통합 당시 자산규모 6,7위로 양사는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다 신한금융이 계열사 자율 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는 점도 신한라이프가 독자행보를 하는 배경 중 하나로 해석된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만 보면 업계 수위권 업체이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딱히 지적할 사항이 많지 않을 수 있다”라며 “다만 그룹 내에 들어온 이상 어느정도 그룹과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원활하지 않아 뒷말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범 4년차 노조 통합 미완성...전산 통합도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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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7월 3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