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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며 지수가 힘을 받지 못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제약ㆍ헬스케어 등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특히 삼성바이로로직스는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9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인 13일 대비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장 시작을 앞두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승 동력이 되진 못했다. 미국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증시 역시 이 날 '빅컷'을 선반영해왔다는 점이 부각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S&P500지수는 0.29%, 나스닥지수는 0.31% 하락했다. 연준의 선제적 대응인지 사후적 수습인지를 놓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린 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총 상위 대형주가 주로 보합세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보고서를 내놓은 여파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두 단계 낮춘 '비율축소'를 제시했다. 해당 이슈가 연휴 이후 뒤늦게 부정적으로 반영되며 SK하이닉스는 오전 장중 한때 11%, 삼성전자는 3.4%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한미반도체(-7.34%)를 비롯해 테크윙(-7.03%), 윈팩(-6.52%), 디아이(-5.16%)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 수혜는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105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셀트리온도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생물공학ㆍ건강관리서비스ㆍ제약 등 바이오 업종들이 평균 2~3%대 상승세를 보이며 시세를 받쳤다. 바이오 관련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이날 오전 0.3%가량 하락, 약보합세를 보이며 코스피보다 나은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관건은 코스피지수가 2650~2660선을 돌파·안착하는지 여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지수가 (2650선을) 돌파·안착하면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 반전하면 9월 저점(장 중 2490) 밑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 빅컷 단행했지만 코스피 하락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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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09월 19일 11: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