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지분 70%로 확대…SK온은 1조원 유상증자
입력 24.10.02 18:04
SK엔무브, 경영권 강화 목적
SK온, 채무 상환 목적 증자
  •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 2대주주 IMM크레딧솔루션(ICS)이 보유한 SK엔무브 주식을 일부 다시 샀다. SK엔무브와 합병을 검토하는 SK온은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25%를 1427억5100만원에 장외 취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 PE의 크레딧 부문 자회사인 IMM크레딧솔루션(ICS)가 지난 2021년 SK루브리컨츠(SK엔무브의 전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이다.

    주식 취득 목적은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다. 이번 거래로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70%로 늘어났다. ICS는 지난 2021년 4월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1조119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콜옵션을 행사하며 이번 거래가 이뤄졌다. ICS가 이미 배당으로 회수한 자금이 많아 콜옵션 행사 조건(IRR 5.7%)을 충족했다. SK엔무브 배당 성향은 98%로 작년 현금배당 총액은 6436억원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채무 상환을 위해 지난달 30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약 1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며 신주권은 오는 16일에 교부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이온포스트, 에스프로젝트이노, 브릴리언트에스, 뉴스타그린에너지제일차 등이 참여했다.

    이번 거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이 포함됐다. PRS는 신주를 재매입하는 시기에 주식가치가 기준가격보다 높거나, 낮으면 그 차익을 물어주거나 회수하는 구조다. PRS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부채로 처리되지 않아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추진했지만, ICS가 반대했다. SK엔무브는 매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SK온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