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자사주 대상 1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추진
입력 24.10.17 14:58
주관사에 한국證…기관 대상 세일즈 나서
  • 에코프로가 1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선다. 전기차 성장세 둔화로 2차전지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계열사 출자·자체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가운데 시장 내 수요를 확인하며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반기보고서 기준 자기주식 139만4245주를 보유 중이다. 이달 16일 종가(8만1600원) 기준 1100억원 정도의 가치다. 다만 주당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는 소폭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에코프로 EB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며 "에코프로가 보유한 자사주의 규모를 고려하면 총 조달규모는 1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달 목적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재원 마련인 것으로 해석된다.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각 계열사들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계열사에 대한 지분출자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자체 사업인 주요 광물의 조달 및 판매 등을 위한 투자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발행되는 교환사채는 대부분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YTM)이 0%이기 때문에 발행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수 있다. 하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고 주가 차익을 노릴 수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주가가 상승해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 희석 우려가 있다.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어 기존 주주들이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 

    에코프로 측은 "자금조달과 관련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