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분기 순이익 9036억…대출 늘리면서 CET1 비율은 ‘제자리’
입력 24.10.25 17:02
대출 늘리며 자본비율은 그대로
중장기 목표인 CET1 12.5% 달성 여부 '주목'
  • 우리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높이지 못했다. 중장기 목표치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조 6591억원이라고 밝혔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2조506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3분기 순이익은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를 4.6% 상회한 903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은행 NIM의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대출 성장률은 전분기 3.8%에서 4.8%로 증가했다. 아울러 부동산 기대감 상승으로 가계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2%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견인했다.은행과 비은행 부문 수수료이익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2조524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1400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160억원으로 6.4% 증가했고, 우리투자증권은 90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다만, 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제자리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5.7%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지표가 되는 CET1비율은 전년과 같은 12%를 기록했다.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며 자본 비율 관리에 나서기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2025년에 CET1비율 12.5%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주주환원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선 충분한 자본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일 실적발표회에서도 CET1비율 12.5% 조기달성 여부가 관심사였다.

    우리금융은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3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