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영업이익 전년 比 39% 하락…"내년 설비투자 더 줄인다"
입력 24.10.28 11:31
美 세액공제 제외 시 177억원 적자
"4분기도 수익성 개선 쉽지 않다"
EV 설비 ESS로 전환해 캐즘 대응 계획
  •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LG엔솔은 설비투자(CAPEX)를 최소화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4분기 또한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도 유럽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수요 개선 등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 투자를 과거 수준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신규 증설 투자는 줄이고, 일부 필수불가결한 부분에만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CAPEX 규모는 올해와 비교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EV(전기차)용 생산능력 여유분을 ESS(에너지저장장치)로 빠르게 전환해서 현재 상황을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엔솔은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전기차 시장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이브리드차량(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타 애플리케이션으로의 공정 전환 등을 내세웠다.

    이창실 CFO는 "ESS는 북미 전력망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어 실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일부를 신규 제품 또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 4680 신규라인 양상 준비는 마무리 단계며 다수의 고객사들과 46시리즈 계약을 위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엔솔은 이달 8일 최근 2028년부터 2038년까지 벤츠의 전기차에 탑재될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해당 수주 물량이 46파이 원통형 제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인학 LG엔솔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현재 오창 4680 신규 라인 양산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고 4분기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들과 공급 일정을 지금 협의 중"이라며 "기존 핵심 고객사 및 최근 공급계약을 발표한 레거시 OEM 이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다양한 46시리드 제품 공급에 대해 긴밀히 소통 중이고 이는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사이트에서 2026년 이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