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국내 상장 계획 접는다…美 증시로 선회
입력 24.10.29 19:32
기업가치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 토스 운용사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상장 계획을 접는다. 국내 증시에선 10조원이 넘는 토스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대신 토스는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 IPO 주관사에 상장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월 국내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향후 외국계 증권사를 선임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국내 증시 상장의 걸림돌로 토스의 '고평가'된 몸값이 지적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재작년 투자유치 과정에서 9조1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올해 국내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선 15~20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매겨졌다.  아직 비바리퍼블리카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케이뱅크의 상장 실패도 비바리퍼블리카의 국내 상장 철회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는 등 사업상 접점이 있는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저조로 상장을 접은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가 후속 주자로 나서 몸값을 설득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비바리퍼블리카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교적 우호적인 나스닥 시장으로, 행선지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몇년간 대형 기업의 IPO가 없었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투심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국내 IPO 주관사단에 "국내 증시 상장을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라며 "상장과정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선 미국 증시가 더 적합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