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분기 적자 폭 확대…"트럼프 집권해도 IRA 폐지 어려워"
입력 24.11.04 11:38
정유·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실 확대
SK온 분기 첫 흑자 기록했지만, AMPC 제외 시 적자
SK온 "트럼프 재집권시에도 IRA 폐지 어려워"
  •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SK온의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정제 마진 하락과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등 시황 악화 영향이 컸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마친 SK E&S의 실적은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조6570억 원, 영업손실 4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5881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 원을 기록해 2021년 독립법인 분사 후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60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영업손실 6166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은 2분기 진행된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14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은 미국, 유럽 시장의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로 17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의 소폭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돼 영업손실 7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SK온은 설비투자(CAPEX) 금액을 내년부터 대폭 축소하고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욱 SK온 IR 담당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시에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연비 규제 폐지 등 전기차 시장 축소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IRA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트럼프가 재집권 되더라도 IRA 전면 폐지는 어렵다"며 "비우호적인 움직임이 있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량 축소나 예산 제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