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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미국 운용사를 인수해 ETF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복수의 글로벌IB에 미국 ETF 운용사를 인수할 의향을 전달했다. 특정 운용사를 염두에 둔 건 아니며 가능한 매물을 찾아달라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 IB는 자사의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장기 성장 프로젝트로 오랜 기간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다만, 미국 증시가 회복되며 미국 운용사 몸값이 비싸진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 밝혔다.
KB자산운용이 미국 ETF 운용사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을 강화할 거란 분석이다.
미국 ETF 시장 규모는 국내 대비 압도적으로 크다. 올해 3분기 미국 ETF 시장 규모는 10조달러(약 1경3788억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 ETFGI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 규모는 146조원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0.84%를 차지한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운용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앞선 사례를 통해 KB자산운용의 추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미국 ETF 운용사를 소유할 경우 미국에 ETF를 상장하거나, 미국 ETF를 국내로 들여오기도 용이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현 글로벌X 캐나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시큐리티스(현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를 연이어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 ETF의 순자산총액은 3월 기준 약 161조원이다. 국내 전체 ETF 규모보다 많다.
삼성자산운용은 2022년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후 한국에는 앰플리파이가 운용하던 상품(DIVO ETF)을 한국에 맞게 현지화(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 해 선보였다. 미국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상장한 상품(KODEX 미국달러SOFR금리 액티브 ETF)의 구조를 복제해 상장(앰플리파이 삼성 SOFR ETF)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기가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38.54%), 미래에셋자산운용(36.09%), KB자산운용(7.61%) 순이다. KB자산운용이 3위지만, 1·2위와 격차가 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운용사를 인수하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러 인수 후보 물색 중
해외 강화…미래·삼성운용 선례
국내 ETF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해외 강화…미래·삼성운용 선례
국내 ETF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1월 05일 14:3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