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조선업 韓 협력 필요"…조선株 급등, 배터리는 여전히 약세
입력 24.11.07 10:37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15% 상승
보조금 제외 발언에 배터리주는 약세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국내 조선업종 주가가 급등 중이다. 반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관세에 취약한 수출주로 분류되는 반도체, 배터리 업종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4.93% 상승한 3만1950원에, HD현대중공업은 14.85% 상승한 2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7.26% 상승한 1만64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선박 수출,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 정책은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로 이어져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국내 조선 기업들엔 호재로 분석된다.

    반면 관세에 취약한 수출주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터리주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미국 내 배터리 생산·판매 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7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만5000원(2.82%) 내린 37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3.18%), 포스코퓨처엠(-2.77%), LG화학(-3.44%), 롯데케미칼(-2.63%), 에코프로(-2.87%) 등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4%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소폭 상승세(0.97%)로 돌아섰고, 기아(-0.42%)는 하락세다. 반도체 업종에선 삼성전자가 0.5% 하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수혜를 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주가 상승 영향으로 하락을 방어했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업종은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세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7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한화시스템은 10.82% 오른 2만1400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23% 오른 40만원에 거래 중이다. LIG넥스원은 2.31%, 한국항공우주(KAI)는 1.98%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