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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에서 분리된 국내 방산업체 MNC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확정되며 방산주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아진데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의 펀드 만기 등을 고려해 '연내 빠른 상장'에 초점을 맞췄을 거란 분석이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전날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난 지 하루 만이다. 승인 하루만에 신고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빠르게 추진할 거란 전망은 많았지만, 연내 상장 완료에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는지는 몰랐다"는 평가가 투자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빠른 상장을 위해 희망 공모가도 무리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희망공모가는 상각전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을 이용, 피어그룹으로 LIG넥스원과 퍼스텍을 선정했다. 멀티플은 24배, 할인률은 19.1~30.7%를 적용했다.
몸값이 높은 해외 방산기업들도 피어그룹으로 선정될 수 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EV/EBITDA 30배 이상 기업은 피어그룹에서 제외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00% 상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피어그룹 조건에 모두 충족했지만, '최근 6개월 이내 합병, 분할, 영업양수도 등 기업경영에 중대한 사실 발생'조건으로 최종 선정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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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MNC솔루션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이었다. 현재 희망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원에서 8820억원사이다.
MNC솔루션이 상장 속도전을 펼치는 건 지배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MNC솔루션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다.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2호 기업재무안정 주식회사(SPC)를 통해 MNC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소시어스 컨소시엄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은 1년이고, 모트롤 인수 당시 활용한 펀드 만기는 내년까지다. 펀드 만기와 의무보유확약 기간(락업) 이후 지분 매각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올해 내 상장이 적기였다는 설명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방산 기업 실적은 조선업처럼 수주산업이라서 예측이 가능한데, 예상 실적으로는 내년 상장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고 펀드 만기도 연장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락업 기간 1년과 추후 매각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올해 상장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내 상장을 위해 MNC솔루션은 6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자마자 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은 거래소의 심사승인 기간에 맞춰 신고서 작업을 미리 준비해뒀다는 설명이다. 연말 연초 휴일을 피해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방산주 주가가 최근 1년간 크게 올랐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무리를 할 필요도 없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경우 최근 1년간 주가가 2.5배 가량 상승했다. 방산주 주가가 올해 연말 '피크아웃'(고점도달 후 하락)할 거란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현재 방산주 평균 밸류에이션에서 일정부분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짓는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NC솔루션의 전신은 두산그룹 산하의 모트롤이다.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였던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매물로 나온 모트롤을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약 4500억원에 인수했다. 2090억원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이후 방산부문인 MNC솔루션과 민수부문인 모트롤로 인적분할했고, 지난 10월 모트롤을 두산밥캣에 2460억원에 되파는 거래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소시어스 컨소시엄은 인수금융 금액 대부분을 상환했다.
MNC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공모한다.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비중은 5:5 비율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8만원~9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400억~2790억원이다. 이달 26일~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내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내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MNC솔루션, 올해 코스피 마지막 IPO 주자
두산 모트롤 인수 후 성장가도…1조원 기업가치 목표
상장 예비심사 통과 하루 만에 증권신고서 제출
락업·펀드 만기 등 고려…연내 상장 적기 판단
두산 모트롤 인수 후 성장가도…1조원 기업가치 목표
상장 예비심사 통과 하루 만에 증권신고서 제출
락업·펀드 만기 등 고려…연내 상장 적기 판단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1월 10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