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니 자회사 활용 PRS 7000억 조달…KB·미래·삼성·한국證 참여
입력 24.11.11 17:33|수정 24.11.11 17:34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 대상인 PRS 계약 추진
구체적 조건은 협상 중…증권사 추가 가능성도
  •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4개 증권사와 PRS계약을 맺는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인도네시아(LCI) 지분을 매각할 증권사로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번 거래는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진행된다. 

    PRS는 기업이 금융기관과 일정기간 계약을 맺고 정산 시기에 기초자산의 주식가치가 계약 당시 보다 높으면 차액을 기업이 가져가고, 반대의 경우엔 손실금액을 투자자(금융기관)에 보전하는 파생상품이다. 

    롯데케미칼과 증권사들은 현재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며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각 증권사는 1000억~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보니 증권사가 추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것을 두고 롯데케미칼이 증권사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이 미국 자회사 LCLA 지분 40%를 담보로 한 6600억원 규모의 PRS 계약을 단독 체결하자, 기존에 롯데그룹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던 증권사들이 소외됐다는 아쉬움을 내비친 바다. 

    다만 이번 거래는 앞서 미국 자회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거래와 비교해 리스크가 비교적 높다는 평이다.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사업 규모가 미국 자회사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2024년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의 매출액은 2774억원인 데 반해 인도네시아 자회사 매출액은 276억원에 그친다. 투자조건이 리스크를 상쇄할만큼 우호적이진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번 PRS 계약의 투자 자산인 인도네시아 자회사가 미국 자회사보다 못하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악화로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고유가 기조와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으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실적 회복세도 더딘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