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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둔 자산관리(WM) 부문에 부문대표를 대거 도입, 확장 포석을 뒀다는 평가다. 70~80년대생 임원들이 대거 승진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최근 이슈가 많았던 기업금융(IB) 부문은 인사 폭을 줄여 안정감을 유지하는 모양새였다.
미래에셋증권은 11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연금 및 WM 부문 강화였다. 기존 연금1ㆍ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3부문 등 총 4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초고액자산 고객 관리를 위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신설했다.
연금 및 WM 부문에 대거 부문대표제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WM영업부문 대표였던 최준혁 전무는 WM1부문 대표가 됐고, 반포WM투자센터장인 이성우 상무가 WM2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4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된 연금부문 역시 모두 부문별로 대표를 선임했다. 신설된 연금혁신부문엔 퇴직연금본부장ㆍ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역임한 박신규 전무가 대표로 선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글로벌, AIㆍ디지털, 연금 비즈니스 강화 기조를 반영했다"며 "비전과 역량을 갖춘 우수한 여성 리더와 30대를 포함한 80년대생 젊은 리더를 과감히 발탁하며,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81년생인 김연추 파생부문 대표(전무)가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 차장에서 미래에셋증권 상무보로 파격 영입됐던 인물이다. PWM부문 대표로 선임된 김화중 대표의 경우 1978년생 여성 임원으로 증권의 우수고객(VIP)인 세이지클럽(Sage Club)을 담당하는 세이지솔루션2본부장에서 부문 대표로 발탁됐다. 젊은 리더군 중 하나인 1984년생 문지현 글로벌전략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해외자산 부실화 및 인력 이탈로 어수선했던 IB부문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 강성범 IB1부문 대표(부사장)은 유임됐고, 주용국 IB2부문 대표 역시 자리를 지켰다. 주 대표의 경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IB 부문에서의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WM 등 타 부문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IB 부문은 프랑스 마중가타워, CJ CGV 해외법인 등 글로벌 투자에서 고전하며 올해 회사 내 존재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사기가 떨어지며 인력 이탈이 이어지자, 김미섭 부회장이 직접 타운홀 미팅을 열어 IB부문 강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대폭의 개편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회사의 선택은 안정감 유지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IB부문에 쇄신 인사나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11일 그룹 인사...연금ㆍWM에 '부문 대표' 대거 도입
파생부문 김연추 부사장 승진...84년생 문지현 상무 승진
IB부문은 강성범ㆍ주용국 체제 유지...조직 안정화 방점
파생부문 김연추 부사장 승진...84년생 문지현 상무 승진
IB부문은 강성범ㆍ주용국 체제 유지...조직 안정화 방점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4년 11월 11일 20:01 게재